월가 헤지펀드 한자리에 불러 행사 여는 韓여성 — 머니투데이

Julia Rhee
4 min readSep 26, 2012

--

한 한국 여성이 미국 월가 내로라하는 헤지펀드와 벤처캐피탈,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PEF)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한 자리에 모아 경제와 금융시장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투자전략을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줄리아 리 알파 인스티튜트 대표

월가에서 자금 조달이나 투자 기회를 찾는 각국 정부기관이나 회사를 자문해주는 알파 인스티튜트의 줄리아 리(Julia Rhee) 대표이다.

알파 인스티튜트는 올해로 3년째 헤지펀드와 벤처캐피탈, PEF CIO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와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CIO 서밋(Chief Investment Officer Summit)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0월18일 뉴욕 44번가 하버드클럽에서 JP모간 자산관리, 메릴린치 자산관리, 구겐하임 자문,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머서 투자 컨설팅, 파인브리지 투자, 블랙락 프라이빗 에쿼티 파트너스, 뉴욕시 퇴직연금 시스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CNBC나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글러스킨 셰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젠버그와 리처드 번스타인 자문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번스타인, 지난 2010년 한국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 머서 투자 컨설팅의 CEO인 데이비드 맥밀런 등도 올해 CIO 서밋에 참석한다.

리 대표는 “투자 콘퍼런스라고 해도 대부분은 거시적인 경제 얘기만 하는데 우리 CIO 서밋은 실제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벤처캐피탈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는 책임자들이 참석해 자신의 투자 경험과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공유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행사 구성을 보면 헤지펀드 세션에선 거시경제 전망은 물론 롱/숏 주식 전략, 크레딧/이벤트 전략, 상대가치 전략 및 트레이딩 전략, 포트폴리오 구성, 리스크 관리 등이 논의된다. PEF/벤처 세션에선 LBO(Leveraged Buyout) 전략, 부동산 투자, 벤처전략 등이 공개된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리 대표가 월가의 투자 흐름을 주도하는 CIO들을 올해로 3년째 한 자리에 모아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비결은 투자업계에서 직접 일하며 인맥을 쌓은 덕분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리 대표가 금융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나 14살 때 오스트리아로 유학가 비엔나 국립음대를 졸업한 피아노 전공자다. 하지만 이후 진학한 파리 고등음악원에서 피아노에 회의를 느끼고 친구 소개로 투자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룩셈부르크에 있는 영국 헤지펀드에서 일했는데 성격에 잘 맞았는지 펀드 운영까지 하게 됐다”며 “그러나 미국까지 오게 됐는데 지금은 생명공학 전문 벤처캐피탈 상테 벤처스(Sante Ventures)에서 마케팅 이사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자기 사업을 하는 투잡족인 셈.

리 대표는 “헤지펀드와 벤처캐피탈에서 일하다 보니 이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고 인맥도 쌓여 이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2009년에 알파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알파는 코트라와 외국 기업의 홍콩 진출을 지원하는 인베스트홍콩 등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녀는 2009년에 알파 인스티튜트를 창업한 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쌍테 벤처스의 업무를 하고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개인 사업인 알파 인스티튜트의 일을 하는 이중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리 대표는 “CIO 서밋은 투자 프로젝트를 자문해줄 때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헤지펀드와 PEF, 벤처캐피탈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서 그런지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알파 인스티튜트(www.alpha-institutes.com)는 뉴욕 월가 14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Originally published at https://news.mt.co.kr on September 26, 2012.

--

--

Julia Rhee
0 Followers

Julia Rhee laid out Music Traveler, a commercial center that works in centralizing venues and spots for individuals in the creative business, in 2017.